•
이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‘키메라의 시대’의 등장 인물들과 줄거리를 토대로 하고 있다. 또 소설이 인간과 동물의 혼종인 신인류, 키메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착안해서, 구인류(순혈인간)를 상징하는 바로크 음악의 어휘와 형식을 “돌연변이같은” 변주하고 있다. 전문적으로 이야기하자면, 알르망드, 사라방드, 지그 등, 바로크 조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듬패턴을 사용하되, 멜로디나 코드, 프레이징 등에 바로크 음악에서 나타나지 않는 현대적인 아이디어들을 더해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. 서사, 그리고 음악이 진행됨에 따라, 이 뒤틀림의 정도도 바뀐다. 소설에서 나타나는 각 종족, 즉, 에어리얼 (인간+박쥐), 노틱 (인간+돌고래), 디거 (인간+두더지), 아셸 (인간 + 아흘로틀 도롱뇽, 하지만 아셸은 종족의 이름이 아니고 한 인간의 이름이다)은 각각 플루트, 기타, 저음 현악기 (첼로와 베이스), 그리고 고음 현악기 (바이올린과 비올라)와 관련된다. 또 각 종족은, 그들의 캐릭터를 담은 라이트모티프로 대변되는데,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대조되지만, 결국 이들 모두가 “인간”이라는 점을 반영해서 자세히, 또는 반복해서 들으면 서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. 그 이외에도 1악장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“돌연변이” 모티브,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그 이후의 분쟁을 상징하는 “진노의 날 (Dies Irae)” 멜로디 등도 꾸준히 나타난다. 다음은 각 악장의 제목과 그에 관한 간략한 소개이다. 각 악장이 시작되기 전에는 ‘키메라의 시대’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관련된 내용을 요약 또는 발췌하여 낭독한다.